개도국 골칫덩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뜬다…다자개발은행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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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독일 재활용 기업 ALBA 그룹의 아시아 법인과 4420만달러 규모의 블루 론(Blue Loan)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플라스틱 페트(PET) 재활용 공장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출처 ADB.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MDB)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폐플라스틱 처리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한다.

ADB은 독일 재활용 기업 ALBA 그룹의 아시아 법인 PT ALBA 트리디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인도네시아와 4420만달러 규모의 블루 론(Blue Loan)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플라스틱 페트(PET) 재활용 시설을 설립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매년 약 800만에서 12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며, 인도네시아는 지구촌 해양 플라스틱을 오염시키는 주요 국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누출을 70% 줄이고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제로(0)에 가깝게 달성한다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재활용 공장에서 일반 페트병을 고품질 ‘재활용 페트(rPET)’ 플레이크와 식품 등급의 rPET 펠릿으로 가공하고, 이는 새로운 rPET 병을 생산하는 원료로 활용된다. 공장은 매립, 소각 혹은 해양방류가 되던 페트병을 연간 최대 4만8000톤 재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3만6000톤의 rPET를 생산해 이는 페트병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최대 3만500톤 이산화탄소 상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쇼크 라바사 ADB 부사장은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태계에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되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경제·보건차원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페트 재활용 가능성을 보여고 블루 론은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에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ADB와 LEAP(Leading Asia‘s Private Infrastructure Fund)에서 각각 2210만달러를 조달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LEAP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15억달러를 출자해 2016년 설립한 ADB 운용펀드이며, 블루 론은 청정수 접근, 수중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물 경제 투자를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 플라스틱의 80%는 폐기물 관리 운영 부실 등으로 도시 고체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농촌 지역에서는 도시 고체 폐기물의 절반이 처리되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3월 중국 산시성 지역의 도시 고체 폐기물과 농업용 플라스틱 필름으로 인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지역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의 대출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해 제2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를 지난달 프랑스에서 개최했다. 내년 말 한국에서 열리는 5차 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신규 국제협약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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