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안 및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여행과 명품 구매 등 이용자 신뢰가 최우선인 플랫폼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하다.
여행 플랫폼인 와플스테이는 최근 로열티 프로그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여행자가 보상을 획득하면 추적 및 사용할 수 있는 분산형 플랫폼을 제공한다. 포인트 잔액의 불변성을 보장하고 사기 위험을 제거하며 실시간 보상 상환 및 교환이 가능하다.
아울러 와플스테이의 여행상품을 대체불가능한토큰(NFT)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행 상품이 상호 간 거래되거나 선물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 등 1인 여행 기획사 상품 또한 예약의 완결성을 보장할 수 있다. 해당 NFT를 보유한 이용자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멤버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체험 여행을 제공할 수 있다.
야놀자는 행안부와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 기반 체크인 서비스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와이플럭스 키오스크에 분산신원확인(DID) 기술을 적용해 비대면 체크인이 가능하다. 투숙 가능 연령 및 신원 확인이 가능해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체크인 시 과도한 정보 제공을 방지한다. 위·변조 신분증 사용도 방지해 안전하고 편리한 투숙 경험을 할 수 있다. 향후 해당 서비스를 개선해 언택트 체크인 키오스크 솔루션에 도입할 예정이다.
명품 플랫폼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 정품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구하다는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명품의 유통 이력을 블록체인상에 기록한다. 유통 과정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관리자나 소비자와 공유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GS리테일과 협업해 상품의 유통 및 품질 이력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비-링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해당 앱은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유통 이력 관리를 위해 사용된다. 추후 다양한 상품의 유통 이력을 관리하는 데에도 앱을 활용할 계획이다.
트렌비는 NFT 정품 보증서 서비스 선뵀다. 고객이 제품 구매를 확정하면 제품에 자동으로 NFT 정품 보증서가 발급된다. 해외 구매 프리미엄 상품·프리미엄 파트너십 제품의 경우 제품 구입과 유통 경로를, 중고 리세일 제품과 같이 한국정품감정센터를 거친 제품은 전문 감정사 검수 이력이 기록된다.
여행·명품 플랫폼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이유는 보안과 신뢰도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발권 사기 또는 신원 도용 등 위험을 제거해 이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 유출 우려를 축소하기도 한다. 블록체인에 기록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상품 정보와 유통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할 수 있다. 상품의 진·가품 여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운영 효율 또한 확대된다. 중개자 없이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기에 효율적이고 간소화된 프로세스가 생성된다. 스마트 계약은 취소·환불 및 예약 변경 프로세스를 단순화, 자동화함으로써 즉각적인 환불이 가능하다. 효율적인 분쟁 해결의 핵심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추후 분쟁 발생 시에도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서비스 경험 간소화와 신뢰도 측면에서 강력한 도구로 부상 중”이라며 “높아진 고객 만족도는 고객 충성도와 직결돼 록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