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회복 흐름을 보이던 산업활동지표가 지난달 다시 위축됐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 35.1%에서 0.5%로 급감했고, 반도체 등 재고율이 13.2%P 상승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 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1.2%)과 서비스업(-0.3%), 건설업(1.2%)은 대체로 완만한 조정수준을 보였으나, 코로나 치료제 구입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공공행정이 12.4% 감소하며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줄었다.
완만히 회복 중인 내수⋅고용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한 회복 흐름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3월에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0.5%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와 의약품은 각각 6.9%, 8.0% 감소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재고율은 3월 117.2%에서 4월 130.4%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1985년 통계 작성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 부문에서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소매판매(-2.3%)는 내구재(-1.7%), 준내구재(-6.3%), 비내구재(-1.2%) 판매가 모두 감소했으나, 전월 부진했던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5.9% 증가하며 0.9% 상승했고, 건설투자 반도체공장 건설 진척 등으로 건축(2.4%)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하여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생산측면에서는 하반기 IT 업황 반등 및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엔데믹에 따른 대면활동 정상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높은 반도체 재고수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 소지가 있다.
소비⋅투자는 지난 4월 11일 조특법 개정안이 시행됐고, 내수 활성화 대책 추진,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자⋅기업심리 개선 등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착공⋅수주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흐름에 있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정부는 취약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