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시행 첫날 ‘오류·실패’ 빗발…“월말이라 은행 트래픽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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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첫 날 잦은 오류 발생으로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왼쪽 카카오페이, 오른쪽 토스.

“출시 첫날임을 감안해도 너무 오류투성이다. 일정을 억지로 맞추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연간 10조원 규모 시장의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31일 출범한 가운데 잦은 금융사 연결 오류와 안내 부실로 이용자 혼란이 가중됐다.

이날 토스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한 고객들은 비교 대상 은행들의 ‘은행 오류’ ‘응답 지연’ ‘점검 중’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토스는 1금융권 6개사를 포함해 17개 제휴사를 확보, 첫날 평소보다 많은 트래픽이 몰렸다. 사전 신청부터 40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기대치를 모은 만큼 접속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뱅크샐러드 역시 이날 서비스 오픈 직후 대출 서비스로의 진입 트래픽이 평소 대비 5배 증가했다. 특히 대출 비교서비스 트래픽은 기존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대출 갈아타기’ 메뉴로 접속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고, 일부 이용자의 기존 대출을 불러오지 못하는 문제도 관측됐다. 카카오페이는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했을 때 농협은행 상품의 경우 ‘금융사의 일시적인 오류’, 신한은행은 ‘금융사의 응답지연’ 오류를 출력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대출 상품임에도 이에 대한 안내를 누락하는 일부 사례도 발견됐다.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평소보다 트래픽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한 수준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앱) 자체는 정상적으로 구동됐다”면서 “다만 일부 금융사에서는 오픈 후 서버 트래픽 과부하로 일시적인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첫 날 일시적 부하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관심과 수요가 높아 일부 오류가 발생했지만 충분히 기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1일 정오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간 총 834건 대출이동을 통해 약 216억원(잠정)의 대출자산이 이동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간 대출이동(은행↔은행)의 비중이 전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직접적인 대출이동 외에도, 인프라 개시에 맞춰 주요 은행 등의 금리 인하 동향도 확인됐다. 플랫폼에 탑재하는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사 앱을 통해 대환대출을 신청하는 소비자에 대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의 사례가 나왔다. 예를 들어 A은행은 자사 앱을 통한 대환대출 신청 시 0.3%p 우대를 제공했고, B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범위를 0.5%p 하향 조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플랫폼을 통한 대출조건 조회에 대한 응답이 지연되었으나 각 금융회사가 플랫폼과 조율을 거쳐 시스템을 점차 안정화함에 따라 이러한 경우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의 추가 입점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대출조건의 범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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