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관련 유전자를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만 생쥐 이용 동물실험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형희)은 비만 생쥐에서 ‘Cmip’란 유전자 발현이 높다는 사실과, 이 것이 메틸화 조절이란 후성유전학적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30일 발표했다.
최효경 식품기능연구본부 맞춤형식이연구단 책임연구원팀 연구 결과로, 네이처 자매학술지 ‘실험 및 분자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흔히 서구식 식단으로 통하는 고지방·고당 사료를 12주 간 제공해 일부러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켰다. 비만 생쥐 간 조직에서 비만 관련 유전자로 여겨지는 Cmip 유전자 메틸화 수준이 낮으며, 유전자 발현이 크게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DNA 메틸화 효소 발현 조절을 이용, Cmip 유전자 메틸화가 Cmip 유전자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비만 호르몬’으로 통하는 렙틴 유전자가 결핍된 비만 질환 생쥐 간 조직에서도 Cmip 메틸화가 Cmip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실제 Cmip 유전자를 억제하자, 생쥐 간 조직에서 지방세포 수와 부피, 혈중 중성지방이 감소했다.
최 박사는 “Cmip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예방·치료를 위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며 “Cmip 메틸화 유도를 통한 유전자 발현 억제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개선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영양 소재 발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