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할퀸 태풍 ‘마와르’ 일본 향한다…한국 영향은?

Photo Image
25일 히마와리-9 위성으로 촬영한 슈퍼 태풍 ‘마와르’. 사진=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기상위성 전문연구기관(CIRA)
Photo Image
제2호 태풍 마와르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최대 시속 241km 강풍으로 태평양 휴양지 괌을 할퀸 2호 태풍 ‘마와르’가 방향을 틀어 본격 북상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도쿄가 있는 혼슈 방향을 향하는 가운데, 국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680km 해상에서 시속 8km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 강풍 반경은 430㎞에 강도는 ‘강’이다.

기상청 태풍 강도 분류상 현재 마와르의 강도인 ‘강’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마와르는 점차 북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6월 2일 새벽부터는 북동쪽으로 이동을 시작하겠다. 이때 이동 속도도 빨라지며 시간당 10km 이상씩 이동하겠다.

마와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작스럽게 확장하지 않는 이상 일본 본토인 혼슈 앞쪽을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더 차가운 물과 만나면서 약화될 수 있다.

기상청은 앞서 브리핑에서 마와르가 국내 상륙하거나 영향 구역 안으로 이동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 북상과 함께 수증기가 이동해 6월 3일 이후 남해안과 제주에 강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다. 현재까지는 해당 지역의 강수 확률은 30% 수준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와르로 인해 괌에 일주일 동안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전날부터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속속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에 따르면, 31일까지 귀국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마와르는 31일 사키시마 제도에 진입해 6월 3일까지 오키나와와 본섬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비교적 느린 속도로 영향이 길어질 전망으로 폭풍, 해일, 호우, 산사태, 돌풍 등으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풍이 인접함에 따라 일대에는 비·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키시마 제도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오키나와 본섬 일대에는 내달 2~3일에 결처 경보급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