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에서 27일까지 3일 간 열렸단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는 3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운집했다. 국내 굴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이 모인 전시관은 인파로 붐볐다. 부대행사로 열린 콘퍼런스 행사장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외국인 관람객도 많이 보여 국제행사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탄소중립 관련 산업계의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대전과 탄소중립 엑스포(EXPO), 탄소중립 콘퍼런스, 환경부 GGHK, 부산시 ENTECH를 통합했다. 산업부·환경부, 부산광역시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이 지원하면서 행사 규모를 키웠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와 연계해 부산의 국제박람회 개최 역량을 보여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번 행사로 2만8723명이 참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시회 현장에서는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과 같은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산업계 관람객 비중도 높았다. 외국 정부와 기업관계자도 수시로 눈에 띄었다.
관람객 ‘규모’ 뿐만 아니라 ‘집중도’도 상당했다. 한 예로 벡스코 콘퍼런스 룸에서 열린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비즈니스 포럼은 전문적인 내용을 강연하는 자리였음에도 자리가 부족했다. 강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운 관객은 많지 않았다. 강경성 2차관이 공개행보로 참석한 비즈니스서밋도 산업계 종사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정부가 행사 규모를 키우면서 SK·두산·한화 등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과 함께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같은 대표 대기업도 전시관을 알차게 구성했다. 기업들은 자사의 비전·철학을 반영해 심미성을 갖추면서도 규모가 큰 전시관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와 정부 실무자들이 참석한 콘퍼런스는 전문성 높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실제 국제협력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게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개막행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리처드 뮬러 UC버클리대 명예교수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참여해 격을 높였다.
부산=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