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의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배터리 생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1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 들어갈 생산장비 셋업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합작공장은 현대차가 운영하는 현지 전기차 공장에 공급할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협력사가 배터리 공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생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배터리 장비를 선적했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생산 인력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며 “연내 시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생산 규모는 10기가와트시(GWh)로 향후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추가 장비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가 관계사 현대모비스, 협력사 LG에너지솔루션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한 공장이다. 공장 부지는 33만㎡ 면적이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브카시시에 운영하는 전기차 공장과는 직선 거리로 5.5㎞ 떨어져 있다. 배터리 합작공장은 내년 양산이 목표다. 상반기 장비 셋업을 완료하고 늦어도 하반기 시험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신차를 3만4000대(현대차·기아) 이상 판매했다. 전년 6059대에서 5배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33만1401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혼다(13만1280대), 미쓰비시(9만9051대), 스즈키(9만408대) 등 일본 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에서 나아가 동남아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원자재까지 확보할수 있다. 전기차 현지 생산에 유리하다는 분석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