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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수호이(SU)-35 전투기.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미군 전략폭격기와 대치하는 상황이 이틀 만에 재현됐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트해에서 공중목표물 2개가 감지됐다며 국경침범 방지를 위해 전투기 수호기(SU)-35S와 SU-27P 전투기를 출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측 기체는 전략폭격기 B-1B 2대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성명에서 “접근하는 항공기가 미군 전략폭격기란 사실을 확인하고 에스코트해 기수를 돌리게 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실제로 미 전폭기에 의한 영공 침입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러한 작전이 “영공 활용 관련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발트해에서 이 같은 대치가 벌어진 것은 이번 주에만 두 번째다. 지난 23일에도 러시아는 발트해 상공에서 미 공군 전폭기 B-1B 2대가 탐지됨에 따라 전투기 SU-27을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선 3월 20일에도 러시아 측은 미군 전략폭격기 B52H의 접근을 막겠다며 SU-35 전투기를 띄운 바 있다.

발트해는 북유럽과 중부유럽, 동유럽 사이에 위치한 내해로 스웨덴과 핀란드, 러시아, 폴란드, 독일,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9개국이 이 바다에 접해 있다.

이중 러시아와 맞닿는 영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변 일대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트해 상공을 비롯한 자국 영공 부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항공기에 대응해 긴급 출격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정보 수집용’ 항공기 2대가 영공으로 진입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방문한 지 며칠 뒤에 발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