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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클레어 나우랜드(95). 이후 일주일만에 사망했다.

얼마 전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사경을 헤매던 호주 할머니가 끝내 숨을 거뒀다.

24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밤 95세의 클레어 나우랜드가 병원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치매를 앓던 나우랜드 씨는 지난 17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스노위 마운티 지역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쓰러졌다. 이 사고로 그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틀 만에 중태에 빠졌다.

당시 경찰은 한 노년 여성이 칼을 들고 요양원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나우랜드씨를 향해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그에게 칼을 버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하며 대치했지만, 오히려 칼을 든 채 다가와 테이저건을 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당시 나우랜드 씨가 든 칼은 식사용(스테이크 나이프)이었으며, 그가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고 진술해 경찰의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총을 쏜 경찰 크리스티안 화이트(33)는 정직 처분을 받았고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사건 당일의 보디캠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판은 오는 7월 5일 열린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