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이나 캐나다 오타와 같은 행정 수도로 만들기 위해 대통령 제 2집무실 설계와 인근 도시계획을 아우르는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한다. 국회를 설득해 세종국회의사당까지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행정 수도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장은 23일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설 세종동을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 캐나다 오타와의 팔리아멘트힐과 같은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해 국가정체성이 담긴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국정 과제로 선정 한 후 지난 해 8월 건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9월에는 범정부합동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행복청을 중심으로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로 구성됐다.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방안은 기획연구용역을 통해 집무실 설치가 갖는 의미에 걸맞은 입지와 기능, 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올해 내로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래 청장은 “예비타당성조사 및 총사업비 등 세부사항이 정해지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기본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제 2집무실은 부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회세종의사당 부지가 있는 세종동(S-1생활권) 인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회가 동의한다면 세종동 전체를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 가능하다.
이 청장은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은 세종동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마스터플랜의 수립이 필요하며, 통합마스터플랜 수립에는 국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회세종의사당은 지난 해 10월 기본계획수립 용역 후 설치와 운영에 대한 규칙이 국회 운영위에 상정된 상태다. 17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와 사무처 일부가 이전하는 것이 현재의 안이다. 올해 예산에 부지매입비 350억원이 반영돼, 개발계획 변경이 되는 연말에 63.1만㎡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국회사무처 내에 국회세종의사당추진단도 발족했다.
당초 행복도시 건설계획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윤 정부 들어 국정·입법 기능까지 도입하며 행정수도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이 단일 건물로 조성돼 정책보좌진과의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 행복청은 행정수도 내에 집무실과 국회의사당, 중앙행정기관 등 국가 주요 시설이 인접해 국정업무 효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 모두 기념시설, 공원, 광장 등으로 일대 전체를 국가 랜드마크로 발전시킨 것도 특징이다.
이 청장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은 국가균형발전과 국정운영 효율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세종동을 우리나라 대표 국가상징공간이자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