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야 정치권이 대거 출동한다. 총선을 10개월여 앞두고 여야가 민주주의의 상징 광주에서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18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로 간다. 전날 ‘5·18 전야제’부터 시작해 당일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도 가진다. 각종 설화 논란으로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이후, 당이 본격적으로 명예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와 109명의 소속 의원 중 99명이 기념식에 대거 참석했다.
이번 광주행에는 5·18 민주화운동이 있던 1980년 5월 18일 이후 태어난 이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청년대표단’도 함께 한다. 대표단은 20~30명 규모로 김병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가람 청년대변인, 청년당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전체 의원이 광주로 향한다. 17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참배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도 17일 전야제에 이어 18일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들이 대거 광주로 집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외연확장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여야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국힘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끝내면서 ‘중도층 표심잡기’에 본격 나선 자리라 이들의 행보에 더욱 주목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