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익 반토막...반도체 직격탄

올해 1분기 국내 500대 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5조원 가까이 줄면서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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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개사(자료: CEO스코어)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8%(24조658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0조7684억원으로 전년동기 44조3133억원(6.8%) 늘었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79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석유화학(41.4%), 운송(65.5%), 제약(62.2%), 철강(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4109.9%), 서비스(15.6%), 증권(11.8%), 유통(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액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3047억원으로 전년 79조6382억원과 비교해 26% 늘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16조1521억원이 줄었다. 이어 상사(-2조3925억원), 운송(-2조3815억원), 철강(-1조4787억원)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기업별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95.5%나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운송업종의 HMM는 전년동기 대비 90.3%(2조8417억원) 감소한 3069억원을 기록, 세번째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LG디스플레이(1조1367억원↓), SK에너지(9823억원↓)가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5위 기업에 올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289억원 대비 1조6638억원(86.3%) 늘었다. 이어 공기업 업종의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원↑), 기아(1조2675억원↑), 한화(9073억원↑), SK(5397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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