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송출수수료·판매부진 이중고 '우울한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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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GS·CJ온스타일·롯데·현대 등 주요 홈쇼핑 4사는 지난 1분기 일제히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출수수료 부담과 가전, 리빙 등 고마진 상품 판매 부진 영향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취급액도 하향세로 돌아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4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1분기 매출액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었다. 현대홈쇼핑도 별도기준 매출액 220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 하락했다. GS샵은 같은 기간 4.1% 줄어든 2900억원을 CJ온스타일은 0.4% 감소한 316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CJ온스타일과 GS샵은 판관비 효율화와 고수익 상품 편성으로 작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영업이익 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5.8% 신장했다. TV, e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멀티채널 및 전사 밸류체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과 건강식품, 여행, 패션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이 실적 선을 이끌었다. 또한 지난해 1분기 CJ대한통운 택배 파업에 따른 기저 효과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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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단위=억 원)

GS샵의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316억원을 기록했다. 쿠폰비,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줄며 반토막이 났다. TV부문 가전, 렌털, 건강식품 등 편성 축소 및 리빙 카테고리 부진과 송출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홈쇼핑 역시 새벽방송 정지 영향으로 타격이 컸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87.6% 줄었다.

홈쇼핑업계는 실적 타개책으로 모바일 채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을 재정비하고 협력사 지원을 강화해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원플랫폼은 TV홈쇼핑, T커머스, 모바일 라이브 등 CJ온스타일의 다양한 판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협력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GS샵은 홈쇼핑과 모바일라이브커머스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 파일럿 방송을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운영한다.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는 현대H몰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 방송으로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앞광고 제작소’에서 할인율이 결정되면 해당 가격으로 현대H몰과 쇼라에서 판매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하나의 상품에 대해 유튜브와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3개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 운영해 차별화된 모바일 플랫폼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 다양한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단순히 홍보하고 TV에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수수료 부담과 객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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