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무역아카데미 정보기술(IT) 마스터 과정 수료 후 현지 기업에 취업한 한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라쿠텐, 일본 IBM, LINE 등 일본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IT 마스터 과정 수료생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에 취업한 이유로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은 도전정신을 꼽았다.

또 국내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 등도 일본 취업 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2013년 정부에서 추진한 K-Move 사업 일환이었던 무협 무역아카데미의 IT 마스터 해외 취업 과정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근로·임금 조건도 비교했다. 일본은 법정 퇴직금이 없는 데다 매월 납부하는 주민세(소득 대비 8%)가 높아 한국과 비교해 동일 임금 기준 실제 수령액은 약 20%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부 일본 대기업은 IT 업종 내 잦은 이직과 베트남, 인도 등 외국인 우수 인재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빠르게 급여를 인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기업과 경제의 저성장의 근본 이유로 만연한 경직된 조직 문화 혹은 관료주의를 제시했다. IT 기업 특성상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추진이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보고 서류 작성 등으로 적기 의사 결정과 시장 수요 대응이 어려워져 경쟁력이 지속 약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만기 부회장은 “일본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로운 시도나 아이디어를 존중하면서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조장해야 한다”면서 “요식행위나 불필요한 정부 규제를 적극 개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