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야드 장타에 정교함까지... 정찬민 GS칼텍스 매경오픈서 프로 첫 ‘우승’

폭우로 3라운드 취소, 54홀 경기로 축소
정찬민, 최종합계 16언더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아마추어 송민혁 단독 2위, 조우영과 장유빈 공동 8위 등 아마추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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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정찬민(CJ)이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장식했다.

정찬민은 7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남서울골프장(파71)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하며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의 샷이 뜨거웠다. 대회 최종일 535야드 길이의 16번 홀에서는 400야드에 달하는 장타 본능을 뽐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티샷을 잘 쳐도 넘기기 힘든 페어웨이 중앙 벙커를 훌쩍 넘겨버렸고 다른 선수들이 롱 아이언으로 세컨샷을 준비할 때 정찬민은 46도 웨지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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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188cm의 큰 기에 체중 100kg가 넘는 거구를 자랑하는 정찬민은 지난 해 데뷔때부터 장타자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릭슨투어를 거쳐 지난 해 KPGA투어에 데뷔해서도 곧바로 장타왕에 올랐다. 정찬민이 지난 해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7.11야드는 KPGA 역대 최장타 기록 1위에 올라있다.

정찬민은 “큰 시합에서 우승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와이어투와이어 기록이 쉽지 않은 데 이런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마스터스라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차지한 정찬민의 주 무기는 역시 드라이버였다. 정찬민은 까다로운 코스에서도 과감한 드라이버 티샷을 선택하며 자신의 장기를 뽐냈다. 최종 라우드 후 정찬민은 “2라운드 빼고 드라이버에 자신이 있었다. 후반 14번, 16번 홀에서는 안전하게 가려고도 생각했지만 타수차가 커서 드라이버를 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정찬민은 자신의 우승 비결로 새 퍼터를 꼽았다. 정찬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테일러메이드와 클럽사용 계약을 맺었고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정찬민은 “제일 달라진 건 퍼터”라면서 “지난 시즌에는 퍼터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쓴 게 신의 한 수 였다. 퍼터를 바꾸고 나서 잘 들어가니 샷도 더불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활동중인 아마추어 송민혁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라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근 KPGA투어 대회였던 골프존오픈IN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조우영도 이 대회에 출전, 국가대표 동료인 장유빈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르며 ‘국대’의 위용을 뽐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호반건설)은 공동 6위(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마쳤고 박상현(동아제약)은 김한별(SK텔레콤), 황인춘(디노보) 등과 함께 최종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