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6일 서울에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주요 출자자(LP)가 모인다. 세계 각국 저명인사와 기관투자자, 출자기관, 국내외 유수 VC의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다. 대형화를 꾀하는 국내 VC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글로벌 벤처 투자 서밋 서울(GVIS)’가 열린다. 벤처캐피탈협회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인베스트서울(서울투자청)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가 첫 행사다.
행사에는 약 30여개 국내외 출자자와 50여개 이상의 운용사가 참여한다. 유럽투자기금(EIF)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등 유럽 등지에서 활동 중인 VC 버브벤처스(Verve Ventures), 영국 사모펀드(PEF) 리서치 전문기관 프레킨(Preqin), PEF 운용사 아담스스트리트 파트너스 등이 참여한다.
동남아 기관투자자도 이번 행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 펀드 운용사인 국영투자공사, 태국 증권거래소 등이 참석한다. 해외 투자금을 운용하는 한국 국부펀드 KIC 역시 글로벌 LP 투자 동향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교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그간 국내 VC로부터 가장 많은 요청이 있던 분야가 바로 해외 LP와의 네트워크 기회 제공이었다”면서 “올해 GVIS를 시작으로 글로벌 운용사(GP)와 LP간 네트워크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은 해외투자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과거 해외진출이 미국과 중국에 머물렀다면 최근 들어서는 유럽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중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행보다.
특히 동남아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국내 대형 VC다수는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장을 공략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에이티넘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투자파트너스 등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싱가포르를 통한 동남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회수시장이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이다. 경기 침체에 여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 역시 그간 국내 VC가 동남아 시장에 쉽게 진출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벤처투자 심리 위축이 한창이던 지난해 동남아 지역 신규 벤처투자는 31.6% 급감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에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비교적 스타트업 붐이 더디고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 유럽이나 동남아”라면서 “일시적으로 투자 소강기에 들어간 지금이 역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