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유럽 주요 인증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다졌다.
KTR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현지 인증기관 'CQY'와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 및 탄소중립 검·인증 심사 상호 인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CQY는 유럽연합(EU)의 의료기기 관리제도가 기존 지침(MDD)에서 규정(MDR)으로 강화된 데 따른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내 대유럽 의료기기 수출기업들이 KTR 심사원 인증심사를 거쳐 QCY에 인증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증기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련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KTR의 온실가스 검증 등 심사 결과를 EU에서 인정하는 상호 인정 협약도 체결했다. 탄소중립 관련 국내 기업들의 유럽 진출 장벽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KTR은 또 3일 독일 베를린에서 'TUV 라인란드 딘 서트코'(Rheinland DIN CERTCO)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 협약도 체결한다.
앞으로 KTR 시험성적서로 해당 분야 'DIN' 인증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관련 기업들은 KTR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시험평가를 간편하게 실시해 제품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해외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금전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
김현철 KTR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의료기기 및 탄소중립 등 유럽 내 강화되는 규제에 대응해 우리나라 기업 수출을 직접 도울 수 있게 됐다”면서 “현지 기관과 상호 협력체계를 확대해 환경, 안전, 건강 등 해외 규제 강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