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최근 카자흐스탄의 독지가에게 연구기금 4만7500달러(한화 약 6200만원)를 기부받았다고 2일 밝혔다.
중앙아시아에서 고려대의료원에 뜻을 전한 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딸을 키우고 있는 익명의 독지가다. 자녀가 앓고 있는 희귀 난치성 뇌발달질환과 관련된 세계 곳곳의 연구를 선별해 지원할 계획을 세운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고려대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과교실 한기훈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신경질환 발병 기전 연구를 알게 된 후 온라인 미팅을 통해 한 교수에게 직접 연구계획을 설명 듣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해당 연구는 한 교수를 중심으로 의대 해부학교실 선웅 교수, 의대 의과학과 최정민 교수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소아 지적장애, 뇌전증과 발달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CYFIP2(Cytoplasmic FMR1-interacting protein 2) 단백질 세포 내 기능과 신경질환 유발기전 분석을 바탕으로 한 혁신연구 과제다.
전달된 기금은 한 교수가 소속된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의 연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독지가는 향후 교실 측이 진행하는 연구를 지속 지원할 뜻임을 밝혔다.
기부자는 “사랑하는 딸이 겪고 있는 질병 연구가 고려대의료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먼 곳에서 전해진 기부금이지만 그 어떤 때보다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생생히 와닿기에 더욱 감격스럽다”며 “숭고한 뜻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