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최대 501㎞ 인증
기아가 올해 전기차 시장을 이끌 핵심 신차 'EV9' 사전 계약을 3일 시작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혜택을 더한 EV9 실구매가는 6000만~7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2일 EV9 주요 스펙과 가격을 모두 공개하고 3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차량 출고는 구매 보조금 혜택 확정 후 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9.8㎾h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501㎞(19인치 휠 2WD 모델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3D 언더커버와 공력 휠, 프런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V9의 출고 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이다. 애초 업계가 예상한 7000만원 후반대에서 9000만원대 사이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에어 2WD 7337만원, GT-라인 8379만원 수준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50% 지급 대상(5700만~8500만원)에 해당한다. 국고와 지방자치단체별 예상 보조금을 600만원으로 가정하면 실구매가는 에어 2WD 기준 6000만원 후반대, GT-라인 7000만원 후반대가 유력하다.
플래그십 전기차에 걸맞은 성능도 확보했다. GT-라인 기준 최고출력 283㎾(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3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과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후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을 제공한다.
EV9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과 기아 커넥트 스토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h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이다.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한다. 전방 차량과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기아는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계약 후 인도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부 주요 부처 인증이 완료되는 모델부터 순차 출고할 예정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