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수요 절벽과 공급 과잉으로 TV용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제조사 공급 조절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TV용 LCD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입김이 더 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LCD TV 패널 기준으로 LCD 패널 가격은 작년 9월 81달러 저점을 찍었다가 서서히 반등해 4월 들어 100달러를 넘겼다. 연초 대비로는 약 20%, 전달 대비 10% 올랐다. 55인치 LCD 패널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지만 TV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1분기 최저에 가까운 가동률이 저하 영향이 2분기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일부 가전업계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한 것이다. 이에 따른 가동률 재상승도 예상된다.
옴디아는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LCD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조심스럽게 서서히 올리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패널 업계의 1분기 팹 가동률(LCD, OLED 모두 포함)은 66%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TV, 노트북, 모니터, 스마트폰용 패널 주문 증가로 팹 가동률이 소폭 늘어나 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패널 업계가 전략적으로 LCD 사업을 종료하거나 줄이고 있어 TV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선 향후 중국 입김이 더 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파주 TV용 LCD 생산을 공식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8세대 LCD TV 패널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 현재 가동률은 50%대로 월 생산능력(캐퍼)은 20만장 수준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