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공공기관과 힘을 합쳐 오픈소스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는 협력 체계 확산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도로공사와 오픈소스 관련 분야에 협력키로 하고, 공공기관의 소프트웨어(SW) 개발 시 오픈소스 위험 최소화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최근 SW 산업 생태계에서 오픈소스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 위험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은 오픈소스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타 기관들과 상호협력하며 대응하는 추세다.
이번 협력은 ETRI가 쌓아온 우수한 오픈소스 SW 개발·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오픈소스 준수 체계 구축 및 운영 관련 경험과 방법을 한국도로공사와 공유코자 진행됐다.
ETRI는 한국도로공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된 오픈소스 성과를 국내 공공기관에 적용, 안전한 오픈소스 R&D 생태계 확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픈소스를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소스코드 안전성,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체계, 보안공격 위험도, 라이선스 침해 등 법적 이슈 등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본격 전수할 방침이다.
또 한국도로공사도 ETRI의 오픈소스 SW 운영 노하우를 실제 데이터에 적용, 모빌리티 혁신과 도로 운영의 디지털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ETRI-한국도로공사 간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오픈소스 준수체계 보급 및 확산 기여 △오픈소스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오픈소스 라이선스 검증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오픈소스 커뮤니티 등 SW 생태계 변화에 대한 공동 협력 대응 등이다.
양 기관 협력은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 확산 첫걸음으로 향후 국내 공공기관 오픈소스 활용 확산과 오픈소스 SW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TRI ICT전략연구소 한성수 소장은 “이번 협력은 오픈소스 활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ETRI의 오픈소스 거버넌스 경험을 외부에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오픈소스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김장환 기획본부장도 “이번 협약은 디지털 혁신의 필수재인 오픈소스를 더욱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오픈소스 준수 관련 국제표준(ISO/IEC 5230) 인증 취득 등 고속도로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TRI는 2008년부터 오픈소스 대응을 시작한 후 2017년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오픈소스 전담 조직을 설립, 본격적인 오픈소스 관리 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1년에는 출연연 최초로 오픈소스 준수 분야 국제 표준(ISO/IEC 5230) 인증을 받음으로써 국제적으로 신뢰성 있는 오픈소스 SW 개발기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양 기관은 27일 ETRI 원내에서 상호협력의향서(LOI)를 교환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