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도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국빈방문 기간동안 미국 기업으로부터 59억달러(7조9100억원) 투자를 이끌어낸데 이어 테슬라의 최첨단 공장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머스크 CEO를 접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차기 기가팩토리를 위한 한국'(Korea for the Next Gigafactory)이라는 제목의 안내책자도 직접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도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폴란드 대통령에게 우리 원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브로슈어를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사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테슬라사가 (한국) 투자를 결정한다며 입지·인력·세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지구저궤도통신망 '스타링크 서비스'와 생산용 인공지능(AI) 연구 등에서 한국 기업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접견은 머스크 CEO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맞춰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테슬라는 작년 새로운 기가팩토리 후보지를 물색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한국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머스크 CEO와 화상면담을 통해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워싱턴(미국)=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