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오더와 AI서빙로봇 결합해 주문부터 배송, 퇴식, 결제까지 한번에
권택헌 대표, "홀서빙 로봇이 다해...인건비 절감과 손님께 보는 즐거움"
KT, 테이블 오더와 로봇을 연동한 고객맞춤형 기능 개발 가능
27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화덕피자전문점 나폴리언덕. 맛있는 화덕피자만큼이나 입소문이 난 독특한 서비스가 있다. 비교적 넓은 150여평 공간에 인공지능(AI) 로봇 6대가 분주히 돌아다닌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테이블오더와 AI서빙로봇을 결합한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도입해 비용절감과 더불어 손님들에겐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테이블 오더+AI서빙로봇은 KT가 제공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안창용)는 식당 개업전부터 권택헌 나폴리언덕 대표와 수시로 만나 서빙로봇 솔루션 도입전략을 짰다. KT가 제공한 테이블 오더는 손님이 직접 주문할 수 있는 메뉴판 기능 태블릿과 직접 결제가 가능한 카드리더기, 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로 구성돼 있다.
서빙로봇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테이블 오더 태블릿으로 화덕피자와 파스타, 음료 등을 주문해봤다. 방문 순서대로 줄을 길게 서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보다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문뜩 든다.
메뉴를 선택하고 10여분이 지나자 서빙로봇이 주문한 테이블까지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배송했다. 태블릿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주방에 실시간 주문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서빙로봇이 조리를 마친 음식을 가져오면 직접 테이블로 음식을 옮기는 가벼운 수고는 손님이 감수해야 한다.
음식을 즐기는 동안 돌아다니는 로봇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6대 로봇 중 4대는 음식을 배송하는 서빙로봇이고, 2대는 음식을 치우는 퇴식로봇이다. 로봇 6대가 분주하게 매장 안을 돌아다니지만 센서기반 회피기능과 자동복귀 기능으로 로봇끼리 충돌하는 일은 없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테이블 오더의 빈그릇 치우기를 누르자 퇴식 전담 로봇이 스르르 다가와 테이블 옆에 섰다. 빈그릇을 로봇 선반 위로 옮겨놓자 다시 주방으로 소리 없이 달려간다. 결제도 테이블 오더 태블릿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권택헌 나폴리언덕 대표는 “주방에는 7명 직원이 있지만 홀은 딱 2명뿐이다. 테이블 오더와 연계된 AI서빙로봇 도입으로 주문부터 결제, 서빙과 퇴식까지 비대면 무인으로 진행된다”면서 “우리 식당 규모에는 보통 홀서빙에만 6명이 필요한데 AI 서빙로봇 도입으로 비용절감은 물론 손님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외식업계가 나폴리언덕과 같이 AI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테이블 오더와 AI로봇을 결합한 DX솔루션은 이곳이 처음이지만 급변하는 외식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면 주문으로 인한 지연 및 주문착오도 줄일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정창수 KT대구경북광역본부 혁신성장담당 상무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선보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고객 반응이 좋다. 특히 대형 음식점은 로봇과 연동이 된다는 장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최근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테이블 오더와 AI서빙로봇간 결합 DX솔루션의 국내 보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실시간 관제를 통해 로봇 이상 유무 분석 및 통계관리는 물론, 전국 AS망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