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스타트업 대규모 적자...수익성 개선 사활

Photo Imag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올해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설탭' 운영사인 오누이는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영업손실 6억6627만원에서 2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광고선전비가 122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증했다. 오누이는 유명대학 출신 과외 교사와 학생을 온라인 실시간 강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익 학습 솔루션 '산타토익'으로 널리 알려진 뤼이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529억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용 데이터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뤼이드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 문제풀이 애플리케이션(앱) '콴다'로 유명한 매스프레소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상당 증가한 76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이 2021년 327억원에 이어 2022년 35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일대일 온라인 과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비대면 영어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16억원으로 두 배 급증했다. 매출이 73억원에서 9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10대 대상 '링글틴즈'와 같은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학원법 등의 규제로 지연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적자 배경에 인건비 부담과 함께 사교육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한 마케팅과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CF 등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대면 수업 복귀로 오프라인 학원 등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업체들은 상품 다각화, 서비스 고도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뤼이드는 미국 대입 시험인 SAT 대비 AI 진단 솔루션 '알테스트'를 글로벌 출시했다. 매스프레소는 지난해 8월부터 월별 영업손실을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링글은 KAIST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AI 기반의 영어실력 진단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