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윤석열 정부 외교 실책과 야당 탄압을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우려를 밝힌 뒤 쇄신을 바탕으로 신뢰회복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기호순) 후보가 나섰다.
홍 후보는 유능함과 헌신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새 원내대표는 정책적으로 유능해야 한다. 확실한 경제·민생 입법과 서민 예산으로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만들겠다”며 “모두의 승리를 위해 험지라는 서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윤 정부를 막고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승리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윤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으로 규정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검찰독재 정권의 침탈을 막고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예산투쟁으로 확실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진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자초된다”며 “이재명을 내어주고 민주당을 지킬 수는 없다. 일치단결해 야당다운 야당,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범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서 역할이 부족했다고 반성한 뒤 돈 봉투 논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민주당이 위기임을 강조했다. 윤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고도 언급했다. 박 후보는 “직전 검찰총장이 보수당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 상황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했다. 반성과 실패라는 토대 위에서 원내 사령탑이 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의 미래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 맞서 싸워야 한다”며 “맞짱을 뜨는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후보는 통합·소통을 바탕으로 한 국민 신뢰회복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단합과 통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윤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끊임없이 지속된 야당에 대한 공격과 와해 시도를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도 감추지 않고 있다.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면서 소통하겠다. 원내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신뢰회복을 위한 제1호 의총을 통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을 새우더라도 쇄신 방향을 만들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