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YMTC가 미국 제재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장비를 활용, 첨단 반도체 생산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YMTC가 자국 장비로 3D 낸드 플래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MTC가 '우당산'이란 비밀 프로젝트로 '엑스태킹 3.0' 낸드 플래시 제조를 위해 중국 장비 업체들과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소식통은 YMTC가 식각 장비를 만드는 베이팡화창 등에 대규모 발주를 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납품 장비에 로고와 다른 식별 표시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YMTC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12월에는 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이 같은 압박에 중국 반도체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YMTC가 3D 낸드 플래시에서 진전을 보인다는 관측도 잇달았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세계 최초로 200단 이상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중국경제 개선으로 YMTC가 232단 낸드 플래시 양산을 밀어붙이기로 결심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YMTC는 중국 국영 투자자로부터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