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3]ICT 수출상담 1억4000만달러…작년보다 2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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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글로벌 ICT 바이어 수출상담회가 열린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월드IT쇼(WIS) 2023에 참가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들이 1억달러가 넘는 수출 상담 성과를 냈다. 상담액 기준 역대 최대다.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도 수천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ICT수출액이 9개월째 감소세인 가운데 국내기업 해외 판로개척에 단비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ICT 바이어 수출상담회'에서 550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첫 날에만 상담건수 286건, 상담액수 9760만달러를 달성했다. 무역협회는 이번 행사 기간 1억400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담액(670만달러)를 20배 웃도는 성과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영국·인도네시아·중국·일본 등 11개국 44개사 바이어와 국내 1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상담 품목은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비롯 디지털트윈·메타버스와 로봇, 보안 등을 총망라했다.

해외에서는 영국 정보기술(IT) 업체 소프트캣,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PT텔콤뿐 아니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와 영국 사모펀드 테라퍼마 등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 바이어는 국내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실질적 사업 협력과 거래 기회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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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20일 글로벌 ICT 바이어 수출상담회에서 해외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아흐메드 무라드 딜로이트 기술전략투자고문은 “AI, IoT, 클라우드 등 최첨단 분야에서 한국 우수 기술을 탐색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헨리 세티아완 와야노 PT텔콤 부사장도 “인도네시아 산업과 보건 분야 디지털화를 촉진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찾고 있다”면서 “이번 상담회를 통해 5G·IoT와 스마트 솔루션 기술을 가진 한국 파트너를 만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도 아브히라브 엔지니어링의 바누프라탑 싱 기술책임자는 “한국 IT제품은 기술력은 좋지만 인도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가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직접 와보니 유망한 한국 기업이 많아 중동 시장 진출을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해외 바이어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수출 기회를 잡았다. 하드웨어 보안 디스크카드 기술로 상담회를 찾은 보안업체 스토리지안의 윤동구 대표는 “올해 첫 참가인데 해외 바이어 6곳과 매칭돼 기대가 크다”면서 “제품 샘플을 찾는 곳도 많아 이번 행사가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스토리지안과 미팅을 진행한 앤드류 히들스톤 테라퍼마 재무담당자는 “유럽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보안 공급업체를 찾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와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 제품 홍보와 국내외 대리점 모집을 위해 참가했다”면서 “지속 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해외 거래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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