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웰페어테크(복지기술)'를 돌봄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조사와 정책 발굴에 나선다.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헬스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한 후속 대응 일환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인공지능(AI), 로봇, 5G 등 첨단기술을 돌봄 분야에 활용해 효율적이고 예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연구를 시작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산업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데다 웰페어테크 기반으로 돌봄종사자 서비스 질을 높이고 근무여건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복지부는 국내 복지기술과 장비 관련 제도와 문제점 등 현황을 파악하고, 해외 선진국 사례를 살피는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관련 연구용역사업을 발주하고 국내외 시장 전반을 파악해 정책 방향성을 도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조기기, 복지용구, 고령친화용품 등 시장 현황과 웰페어테크 상품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기업과 산업 규모, 기술 종류와 수준 등을 조사한다. 덴마크, 독일, 일본 등 해외 주요국 복지기술 수준과 정책 동향도 살핀다.
덴마크는 공공 웰페어테크 기금을 조성하고 지자체와 민간기업 웰페어테크를 개발·검증·적용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웰페어테크 솔루션을 검증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요양시설 등에 간호로봇을 대여하거나 일종의 돌봄로봇인 개호로봇을 보험으로 지원한다. 환자 이동지원이나 식사·입욕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개호로봇을 복지용구로 분류해 의료기기와는 다른 지원 정책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도 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돌봄로봇 연구와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생활밀착형 돌봄로봇 확산을 위한 기반조성, 돌봄 환경 개선 등 관련 서비스 모델 개발과 중개 연구, 제도 연계를 고려한 연구개발을 실시했다.
동아금속(모듈형 환자 이승 보조시스템), 굿플(욕창예방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한 반응형 돌봄로봇), 크레이더스(자동배뇨흡인장치), 엔티로봇(능동보조형 식사보조 돌봄로봇) 등 기업이 관련 기술·서비스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연내 AI 돌봄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현대차, 두산, KT 등 대기업도 관련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복지부는 웰페어테크 산업 육성과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펀드, 창업지원 등에 거쳐 국내 지원 현황을 파악하고 개발, 상용화, 보급 등 단계별 육성에 필요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가칭)복지기술(웰페어테크)의 체계적 육성에 관한 법률' 등 법률을 새로 제정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규제 개선 필요도 점검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