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대규모로 치러지는 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 △고효율 △지속 가능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FA 2023은 9월 1~5일 닷새 일정으로 독일 메세 베를린 행사장에서 열린다.
최근 방한한 옌스 하이테커 IF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IFA는 가전 제조와 판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생활가전은 물론 챗봇을 활용한 AI, 로봇, 에너지 저감 및 고효율과 같은 지속 가능성 기술이 집중 조명받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테커 CSO는 가전 업계의 주요 경쟁 포인트인 '고효율'이 1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유럽 시장에서 에너지효율 이슈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더 크고 많은 기능을 갖췄지만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품과 기술이 IFA에서 대거 소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AI 분야는 챗봇 등장으로 관심이 커진 만큼 다양한 회사들이 관련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테커 CSO는 “챗봇 기능을 갖춘 AI 가전들이 어떤 형태로 등장하고 소비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라보는 것도 이번 IFA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테커 CSO는 올해 IFA 성공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개최된 지난해 행사에서도 한국 기업이 다수 참가한 만큼 올해도 미래 혁신을 보여 주길 기대했다. 한국 방문 이유 역시 IFA 전시 관련 정보를 참가 기업에 직접 설명하고 요구 사항을 챙기기 위해서다. 한국 전자산업 기업과 관계자들이 IFA 한국대표부인 한독상공회의소의 지원을 받아 행사에 많이 참여해 주길 당부했다.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관심도 희망했다. 하이테커 CSO는 “가전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의 유명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 역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한국 가전 시장과 산업, 새로운 서비스가 풍기는 혁신의 면모를 IFA에서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IFA는 중국 가전업체의 대거 참가도 주목할 점이다. 엔데믹을 맞았지만 올해 들어 열린 다른 정보기술(IT)·전자 관련 행사에서는 중국 기업의 참여가 저조했다. 하이테커 CSO는 “이미 일반 생활가전 부스는 모두 마감됐다. 중국 기업도 다수 참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완벽한 글로벌 쇼로 열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역시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자 산업의 미래와 기술을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