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BM특허사 “애플페이 특허침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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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 있다.

국내 비즈니스모델(BM) 특허기업 비즈모델라인이 애플페이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현대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에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페이 결제 프로세스 핵심이 특허 침해라는 주장이다. 특허소송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비즈모델라인은 주로 스타트업에 투자해 특허를 취득, 지식재산권 사업을 하는 회사다. 2022년 기준 1500여개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애플페이 결제방식이 자사가 2005년에 출원한 결제방식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허 내용은 근거리 거래 방법이다. 사용자가 결제 시 휴대폰을 가맹점 포스(POS)나 키오스크 등 결제단말 근처에 가져다 대면 휴대폰에서 일회용 인증코드인 토큰 코드를 생성한다. 이 코드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결제단말로 전달하고, 서버(카드발행사)가 결제 네트워크를 경유해 토큰 코드를 수신해서 인증한 후 인증 결과를 근거로 결제를 처리한다.

애플페이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애플페이 활성화 시 아이폰에서 일회용 인증코드를 생성해서 NFC를 통해 결제단말 등으로 전달하면 일회용 인증코드가 결제 네트워크를 거쳐 카드발행사로 전달되고, 카드발행사는 일회용 인증코드를 인증해 그 인증 결과를 근거로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휴대폰에서 토큰 코드(일회용 인증코드)를 동적 생성한 뒤 NFC를 통해 결제단말로 전달, 결제 네트워크를 경유한 뒤 토큰 코드 수신해 인증하면 토큰 코드 인증 여부에 따라 결제 처리' 과정이 자신의 특허 청구항(권리범위)으로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모델라인은 애플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현대카드를 비롯해 신한·KB국민·하나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에 관련 특허정보 관련 공문을 보냈다. 애플페이 특허침해 관련 법률문제를 검토하라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공문을 받고 내부 법률 검토까지 진행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관련 공문을 받고 법률을 검토했지만 문제없다고 판단,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 애플페이와 관련해 계약도 맺지 않은 상황이어서 별도의 대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