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공장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국내 기업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CD 사업 철수에 따른 유휴 설비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7 LCD 장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7은 TV용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던 곳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말 P7 가동을 중단했다.
장비 매각 입찰에서 국내외 복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최근 유력한 인수 후보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산업과는 무관한 국내의 한 장비 업체로 전해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인도로의 매각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인도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와 인도 업체 간 협상도 진행됐다.
그러나 인도는 이견으로 무산됐고, 국내 기업이 LG디스플레이의 장비를 인수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수 업체는 신사업 추진에 장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매각가는 수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 및 인수는 2분기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재편 효과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부담을 준 LCD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수천억원 규모의 설비 매각 대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과 중소형 등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에서도 LCD를 생산하고 있다. LCD 사업 철수 방침에 따라 광저우 LCD 라인도 축소 단계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국 LCD 설비 매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