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UNIST 이사장, "젊은 세대 도전정신 중요…나라 위한 도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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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순 UNIST 이사장

“젊은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것은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도전이 나라를 위한 쪽이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이현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사장은 12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관에서 진행된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강연에서 젊은 세대의 도전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GM에서 현대자동차로 이직해 엔진 기술 자립을 이루고, 두산 발전에도 기여한 이 이사장은 '7번의 위험한 결정'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자신의 주요 결정과 깨달음 등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귀국 당시를 중요한, 그리고 좋은 결정으로 손꼽았다. 그는 “자동차 기술은 우리 자동차 산업, 국가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급여는 크게 낮아졌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귀국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기반 기술이 약하다는 한계를 이겨내 결국 엔진 기술 자립을 이루고 이전까지 우리가 기술을 받아쓰던 미쓰비시에 오히려 수출도 하게 됐다”며 “학생이 선생이 된 격으로 감회가 컸다”고 말했다.

후회하는 결정도 있다고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당시 당초 일본 기업과 협력해 기술 개발 활로를 찾고자 한 일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배터리와 모터 생산 업체가 없어 일본 기업(파나소닉·히타치)과 계약을 맺고 3년을 개발했는데 끝내 공급 거부 연락이 왔다”며 “결국 SK가 전기차 배터리, LG가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만들고 모터는 자체 설계개발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들더라도 국내에서 해결했으면 3년 손해를 보지 않았고 해당 분야 지위도 더 공고했을 것”이라며 “중요 핵심기술 개발을 외국업체와 시도한 것은 제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GM의 파워트레인 총괄 부회장 제의를 거절하고 두산에서 K-2 전차 엔진 등을 개발, 우리 미래 먹거리 개발에 기여한 일 등도 주요 결정으로 거론했다.

이 이사장은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있다”며 “희생하라면 이상한 소리라 할 수 있지만 나라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