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기술 분야 양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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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왈 프리트 페덱스 AMEA지역 회장

기술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20년은 과거 수세기에 걸쳐 가장 극변의 시기였다.

기술 발전은 사회 구조, 글로벌 직장 환경, 지구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기술은 공동체의 다양성과 공평성, 포용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기술 부문의 젊은 여성, 특히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가이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여성은 산업과 사회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인도에서 성장기를 보낸 필자에게 과학은 열정을 찾고 미래를 위한 일련의 기술을 닦는 수단이었다. 대학에 진학해서 공학을 전공했다. 여성인 나는 처음부터 사회적 약자에 속했다. 여성이라는 사실은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수의 여성이라는 현실은 나에게 남성 중심 환경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줬다.

남자 동급생에 주어진 기회를 나 또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나는 멘토십의 중요성을 배웠다. 사람들은 모두 롤모델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만약 STEM 분야 멘토가 모두 남성뿐이라면 가치 형성기 학생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렇게 되면 양성 불평등과 무의식적 편견은 다시 심화될 것이다.

멘토십은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AMEA) 전역의 여성 기업인을 돕기 위한 페덱스 이니셔티브의 핵심 요소다. 팬데믹 기간 페덱스는 위기에 놓인 인도 내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도의 비영리 자선단체 '유나이티드 웨이 뭄바이'와 협력, 저소득계층 여성 700명에게 기업 회생에 필요한 수단과 필수적 지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팬데믹 당시 여성이 이끄는 취약한 중소기업, 특히 저소득 지역사회 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덱스는 최근 STEM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원하는 필리핀 여학생을 위한 멘토쉽 및 전문기술 개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물론 오늘날 과학과 기술 역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기술은 끝없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 STEM 분야를 공부하는 여학생 모두가 공학자나 과학자·교육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5세대(5G) 이동통신, 미래 모빌리티, 기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키는 것을 보고 있다.

헬스케어 기술은 질병을 치료하며 수명을 연장시키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개방적 사고와 창의력이 힘을 발휘할 여지도 있다.

변화의 선두에는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젊은 창업자들이 세운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페덱스 중소기업 보조금 지원 경연대회' 결선진출자 4명 가운데 2명이 의료기술 및 헬스케어 서비스 지원 플랫폼 부문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이었다.

경연대회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 스타트업을 뽑는 행사다.

두 여성 모두 의료 분야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서 환자의 삶을 개선했고, 기술을 활용해서 변화를 가져왔다.

아태 지역 내 모든 시장이 기술 제품 개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전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장벽의 일부를 해결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 향상, 적합한 인재 확보, 규모 혁신을 위한 최상의 로드맵 식별 등이다. 그리고 우리가 직장·학교·연구실·기업 내에 존재할지도 모를 양성평등을 유념하지 않는다면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기술과 혁신이 양성평등 달성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도구 또는 플랫폼으로서의 기술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 데이터가 차별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다양하고 포용적 세상에서 모든 사람은 똑같은 기회를 누려야 한다.

카왈 프리트 페덱스 AMEA 지역 회장 mediarelations@fede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