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기온 평년 이상 전망
3월 소형 냉방가전 수요 급증
가전양판점, 매장 진열 서둘러
비교 구매·무이자 혜택 경쟁
이른 더위에 냉방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상 고온으로 전년보다 빠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방 가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가전양판점 업계도 평년보다 빠르게 냉방 가전을 매장에 진열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등 여름 특수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0일 기상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더위가 평년보다 빠르게 찾아오고 작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4월과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이며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각각 40%로 내다봤다.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기상청 및 관계기관이 제공한 12개 기후예측모델(역학)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도 4~6월 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델이 많았다. 강수량의 경우 4,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6월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델이 많았다. 12개국 503개 앙상블 평균으로 봐도 4~6월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봄 더위에 소형 냉방가전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2주간(3월 22일~4월 4일) 선풍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고 창문형에어컨과 서큘레이터도 각각 45%, 25% 신장했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창문형 에어컨과 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69% 증가했다. 특히 선풍기·서큘레이터는 3월 판매량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전양판점 업계는 이상고온으로 작년 대비 2주 정도 빠르게 냉방가전을 매장에 진열해 채비를 갖췄다. 이어 이달부터 공격적으로 냉방가전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장에 선풍기를 진열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에어컨 신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에어컨 미리 구매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고물가 부담으로 1등급 에너지 효율 상품, 가격 경쟁력 높은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4월에는 주말을 전후(금~월)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브랜드의 1등급 에너지효율 에어컨 신상품을 롯데모바일상품권 증정, 캐시백 혜택 등 최대 40만원 혜택으로 제공한다. 스탠드형 에어컨 대비 가격이 저렴한 벽걸이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중심의 할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시스템 에어컨 행사를 확대했다. 입주 시 시스템 에어컨을 구매하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홈케어 서비스와의 동시구매 혜택을 선보인다. 삼성 시스템 에어컨 행사상품과 홈케어서비스를 동시 구매 시 최대 10만원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전자랜드도 이달부터 대규모 냉방가전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해 에어컨 전 모델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에어컨 행사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20만원, 카카오페이 결제 시 최대 10만원 추가 캐시백도 증정한다.
또한 4월 한달 간 단독으로 '고효율 전 국민 10%환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고효율 에어컨 행사모델 구매 시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캐시백으로 증정하는 행사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하는 '취약계층 고효율 가전 구매지원사업'과 달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취약계층의 경우 산업부와 전자랜드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년도 여름이 더울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과 실제로 3월 봄부터의 이상고온에 따라 전년보다 빠르게 냉방가전을 매장에 진열했다”며 “올 여름 더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