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완료를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국 경쟁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경쟁 당국 요구를 반영한 시정 조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고경영층부터 앞장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초기부터 각국 경쟁 당국과의 협의를 주도했다”면서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신규 시장진입 여부를 설득하고 지원 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 경쟁 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외 로펌과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 당국 요구에 따른 시정 조치안을 준비 중이다. 각국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시 발생할 경쟁 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결합 이전 경쟁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 진입을 유도해 경쟁 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경쟁 제한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현지 로펌,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 당국 설득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적극적 협의를 통해 미국,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와 설득 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알렸다. 또 “일부 경쟁 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