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실사 일정 종료…민관정, 6월 BIE 총회 총력전

6월까지 보고서 작성 후 회람
총회서 회원국 대상 4차 PT
부산 유치 타당성 알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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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7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합창단원 등의 환송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자료 부산광역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박 6일간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BIE 실사단은 이번 실사를 바탕으로 6월 말까지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후 BIE 회원국이 회람하도록 공유한다. 우리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은 오는 6월 BIE 회원국이 모이는 총회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9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등에 따르면 BIE 실사단은 7일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출국했다.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단장은 고국인 독일로, 디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은 그리스로 귀국하고 다른 직원들은 대부분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로 이동한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한 실사를 시행한 바 있는 BIE는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를 끝으로 실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BIE 사무국에서 각국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고 6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72회 BIE 총회에서 회람된다.

오는 6월 열리는 BIE 총회는 향후 2030세계박람회 도시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은 실사보고서를 참고하고, 우리나라는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쟁국과 함께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벌인다. 공개적으로 BIE 회원국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BIE 회원국에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산시 또한 1년여 간 해외 활동으로 꽤 인지도를 높이면서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는 함께 총력 대응한다면 국제 여론을 바꾸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박은하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실사단 대응이 그간 범시민유치위원회 활동의 초점이었다면 앞으로는 BIE 회원국의 표심,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부산의 매력과 부산시민의 열기를 BIE 회원국에 좀 더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시민사회는 다음 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탄소중립 엑스포)와 연계해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인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다른 도시 관계자와 국가 정상에게 부산의 역량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민주주의, 자유, 강한 시민사회 등 가치를 세계적인 시민단체와 협력해 공유한다. 주요국 정부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외 전략도 취한다.

박 위원장은 “다른 도시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보다는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데 얼마나 이상적인지 알리겠다”고 밝혔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도 BIE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간다. SK,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기업도 정부와 부산시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힘을 보탠다. 정부와 기업이 연합해 BIE 회원국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관계자는 “(해외 활동은)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면서 “기업과는 같이 나가기도 하고 필요하면 지원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