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력이 5년 사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AI 기술수준(총괄)은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 미국 대비 73.9 수준이었다. 매년 향상돼 2021년 89.1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초단계 AI의 기술수준은 2021년 기준 미국(100)이 가장 높고, 유럽(95.7), 중국(92.0), 한국(87.7), 일본(85.6)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2016년 미국 대비 73.6 수준이었으나, 매년 향상해 2021년 87.7 수준까지 추격했다. 중국도 2016년 대비 20.7 향상하는 등 기초단계 AI 기술수준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응용단계 AI 기술수준은 2021 기준 미국 다음으로 중국(93.9), 유럽(93.3), 한국(90.6), 일본(87.4) 순으로 조사됐다. 비교국 가운데 우리나라 수준이 크게 향상했다. 2016년 우리나라 응용단계 AI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74.5 수준이었다. 매년 향상돼 2021년 90.6 수준까지 올랐다.
사업화단계 AI 기술수준은 2021년 기준 미국(100), 중국(94.2), 유럽(89.7), 한국(89.2), 일본(87.6)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사업화단계 AI 기술수준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16년 71.7에서 2021년 94.2로 약 22.5 만큼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사업화단계 AI 기술수준도 2016년 미국 대비 73.5 수준이었으나 2021년 89.2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SW정책연구소는 “우리나라 AI 기술수준은 아직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비해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몇 년 사이 AI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고 AI 분야 선진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AI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인력·인프라 확충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추세를 반영한 다양한 연구주제를 추격하는 방식을 넘어 미래 전망과 선점 가능한 주제를 선택 발굴해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R&D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특정 AI 분야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고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스펙트럼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AI 관련 인력 채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데이터 수집·처리·저장부터 AI 구현까지 단계별 기술지원과 컨설팅을 지속 제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AI 신뢰성, 위험도·책임에 대한 법·제도적 체계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지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