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3차원(3D)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제작 시 조직 내부에 모세혈관까지 프린팅해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printing)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인공 조직을 만들려면 조직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혈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생체 조직은 밀리미터(㎜) 단위의 큰 혈관부터 수십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작은 혈관까지 세분화돼 서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고도의 정밀함과 함께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프린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 논문에서 사전설정압출(Preset extrusion) 기술을 활용해 수백 ㎛ 혈관 다발을 프린팅한 뒤 여기서 수십 ㎛ 크기의 혈관 형성을 유도, 실제 생체 조직에 가까운 혈관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진송완 티앤알바이오팹 이사(CSO)는 “모세혈관까지 구현돼 제작된 오가노이드를 동물실험 대체 모델로 활용할 경우 실제 조직과 더욱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질병 치료를 위한 이식용 조직을 만들 때도 조직 생존율(이식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식품의약국(FDA) 현대화법 2.0에 서명하면서 의약품 동물실험 의무 조항이 완화됨에 따라 오가노이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FDA 현대화법 2.0은 의약품 안전성·유효성 확인을 위해 임상시험 전에 반드시 동물실험(비임상시험)을 거치도록 하던 기존 의무 조항을 완화했다. 동물실험 자료 없이도 의약품 허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돼 동물실험을 대체해서 의약품 개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