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희소 세포 손실 최소화 기술 개발…임상 진단 정확성↑

씨티셀즈와 공동연구로 희소 세포를 손실 없이 분석 가능한 플랫폼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김민석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팀이 씨티셀즈와 공동으로 임상 시료 중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희소세포 분석에 용이한 무손실 면역세포화학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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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손실 면역세포화학 기술을 개발한 김민석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

이 기술은 초박막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유체 교환은 용이하되 세포 손실은 막음으로써, 기존 세포 염색 기술보다 높은 세포 보존율과 재현성을 확보했다. 희소세포를 손실 없이 분석할 수 있어 향후 임상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항암제가 다양하게 개발돼 암 치료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변이·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현재 암 유전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암 조직을 이용해 진단하는 조직생검법과 혈액 등을 이용한 액체생검법이 있다.

이 가운데 액체생검법이 보다 효율적인데,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 검사를 통해 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암 유전정보를 가진 순환종양세포(CTC)를 이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암 진단 외에도 산전진단 시 임산부 혈액 내의 태아세포를 분리하게 되면 더욱 정확한 비침습 산전진단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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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순환종양세포 또는 태아세포는 혈액 내 아주 극미량으로 존재하기에 분석이 매우 까다롭다. 1㎖ 혈액에 수 개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기술로는 분석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손실로 결과에 큰 오류가 생기거나, 분석 중 세포 형태가 변형될 수 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연구팀은 초박막 하이드로젤 제어기술을 개발해 세포를 포획·염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포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세포의 형태학적 변형을 최소화했다. 기존 기술 대비 월등히 높은 세포 보존율(97% 이상)을 보여줬고, 양산 부산대학병원 오소연 교수팀과 삼성창원병원 김영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도 확인했다. 또 분당차병원 류현미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산전진단을 위한 순환 태아세포의 검출과 같은 다양한 희소세포 분석에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민석 교수는 “이번 기술은 희소 세포기반 진단 분야 요소 기술로써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라며 “암 조기 진단 및 산전진단 정확도 향상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희소 세포 기반 임상시료 분석에 활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 과제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고, 커버아트(Cover art)로도 선정됐다. 해당 기술은 씨티셀즈에 기술이전 돼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