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걸그룹-청량음료, 이유있는 만남…음료로 본 뉴진스·아이브·(여자)아이들

Photo Image

가요계 이외 또 다른 곳에서도 걸그룹 대전이 조그맣게 펼쳐진 모양새다. 바로 청량음료 시장이다.

여느 음료와 마찬가지로 단순 브랜드 홍보를 위한 모델을 내세웠던 청량음료 시장은 최근 브랜드 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젝트성 마케팅 기획과 함께, 걸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핫스타들을 '엠버서더'로 발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선두주자로 뉴진스, 아이브, (여자)아이들 등이 각 청량음료 브랜드의 상징으로 대두되며, 청량(음료) 걸그룹 대전을 이루고 있다. 걸그룹과 청량음료 브랜드들의 만남, 그 시너지는 과연 모습일까?

◇코카-콜라 & 뉴진스 '자연스러운 특별함'

우선 코카-콜라와 뉴진스 조합을 보자. 이들의 조합은 '자연스러운 특별함'으로 언급할 수 있다.

Photo Image
사진=어도어(ADOR) 제공

코카-콜라는 전통적인 브랜드 심벌을 활용한 홍보에서 2000년대 스타마케팅을 거쳐, 최근에는 프로젝트 캠페인 단위로 프로모션 패턴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했던 2017년도부터는 '일상 속 자연스러운 특별함'을 강조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말 데뷔 이후 현재까지 Hype Boy(하입보이), Attention(어텐션), Ditto(디토), OMG(오엠지) 등 대표곡으로 글로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멜로디컬한 사운드와 함께, 또래 1020세대들과 함께 공감하는 풋풋함과 성장 매력을 담아내며 특별함을 지닌다. 또한 아티스트 개인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고 만드는 MZ청춘의 이미지로서도 의의를 지닌다.

Photo Image
사진=코카-콜라 제공

이러한 두 아이콘의 만남은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Jean)과 같은 아이콘', '일상 속 자연스러운 특별함' 등 슬로건과 함께 '자연스러움과 특별함'이라는 공통분모로서 시너지를 지닌다.

◇펩시 & 아이브 '나다운 쨍한 화려함'

Photo Image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월 엠버서더 발탁을 통해 함께 하게 된 펩시와 아이브의 조합은 조금 다르다. 이들의 조합 핵심은 '쨍한 화려함'과 '나다움'이다.

펩시는 최근 수년 째 국내에서 연간 뮤직페스티벌 급의 프로젝트를 거듭하며, 브랜드 신규제품과 아티스트들을 조명해왔다. 화려한 아티스트 컬래버 속 펩시다운 쨍한 컬러는 음원사이트나 SNS 상에서 화제성을 띠면서 각각의 신드롬급 파급력을 일으켰다.

Photo Image
사진=펩시 제공

아이브는 2021년 12월 데뷔 이후 ELEVEN, LOVE DIVE, After LIKE 등의 히트곡과 함께 뚜렷한 화제성의 MZ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특히 '나르시시즘' 등으로도 표현될 정도로 뚜렷하고 당당한 자기주관을 내세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MZ세대들이 지향하는 유니크함과 확고한 주관성을 자극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펩시와 아이브의 시너지는 자신들만의 아이코닉한 부분을 화려하게 표출하며, 그 자체로 주목받고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느끼게 한다.

◇탐스 제로 & (여자)아이들 '팔색조 도전'

Photo Image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칠성의 '탐스'와 (여자)아이들의 모델 매치는 '다채로운 도전'으로 정의할 수 있다. '탐스 제로'는 저칼로리 탄산음료 유행으로 지난해 재출시된 음료로, 브랜드 자체와 종류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2018년 5월 데뷔 이후 LATATA, 한(一), Senorita(세뇨리따), Uh-Oh, Oh my god, DUMDi DUMDi(덤디덤디), 화(火花), TOMBOY(톰보이), Nxde(누드) 등 대표곡들을 내놓았다.

이들은 리더 소연을 필두로 한 자체 프로듀싱과 함께, 본인들만의 유니크함을 바탕에 둔 다양한 장르 도전을 거듭하며 성공을 거뒀다. 또한 라이엇게임즈의 이벤트성 그룹 K/DA나 Mnet 퀸덤 출연 등 앨범 이외의 도전도 주저하지 않고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Photo Image
사진=롯데칠성몰 캡처

현재 브랜드 인지도나 호불호 면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지만, (여자)아이들과 '탐스' 두 상징성 만큼은 주목해볼만 하다.

이밖에도 음료나 브랜드, 아티스트 사이의 조합은 다양한 매체보도나 광고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팝 브랜드가 글로벌 대세인 지금,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시너지색깔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진스, 아이브, (여자)아이들 등은 외모나 성별, 국적 등을 뛰어넘어 자신들의 명확한 정체성을 세운 최근의 걸그룹 대표들이다. 청량음료 시장 또한 여느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이들과 함께 MZ세대와 호흡할 컬러감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