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제일제당, 4300억 밀키트 시장 군침

논산공장 밀키트센터 본격 가동
대표 브랜드로 '쿡킷' 육성 주력
전국 서비스 넓히고 판매망 확대
불황에 내식 수요 늘어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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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4300억원 규모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소비 불황에 내식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센터 구축으로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충남 논산공장에 밀키트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2월 간편조리세트 시설에 대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이어 지난 달 초부터 본격 생산에 나섰다. 논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밀키트 제품은 총 34종이다.

그 동안 CJ제일제당은 논산 공장에서 소스류를 공급받고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에서 식재료를 받아 이를 물류센터에서 완제품을 만들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진천 블로썸캠퍼스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기도 했다. 이번 논산 공장에 밀키트 자동화 조립 라인을 구축하면서 상품 수와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밀키트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쿡킷을 밀키트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작년 7월 냉동 제품을 출시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냉동 제품은 급속냉동기술을 통해 신선함과 맛 품질을 높였고 기존 냉장 제품보다 부피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망도 온라인 자사몰 중심 전략에서 선회해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제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과 '쿡킷앱'에서만 판매하던 것을 SSG닷컴, 롯데온 등 오픈마켓에 입점했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달부터 자사몰에서 쿡킷 배송 방식을 지정일 택배배송으로 변경하면서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쿡킷 배송은 전일 오전 7시까지 주문하면 이튿날부터 원하는 배송일 지정이 가능하다. 서비스 지역은 제주도 및 도서·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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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밀키트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성에 주목하면서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21년 2587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8% 성장했고 작년 3400억원, 올해 4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프레시지, 마이셰프, hy 등이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며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hy의 경우 작년 밀키트 매출액은 전년보다 22.3% 올랐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보다 50.6% 늘어난 것이다. 최근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한 신선식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스마트팜 재배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과 허닭, 라인물류시스템 등을 인수하고 몸집을 불렸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과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이셰프는 2011년부터 국내 최초로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 업체로 직접 개발한 소스와 500여개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밀키트 생산에 최적화된 스마트 자동화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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