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직임원 출신들로 구성된 K-비즈니스연구포럼이 5개월간의 KT 비상경영체제를 납득할 수 없다며, 단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비즈니스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3일 성명을 통해 “대표이사 선임 건으로 회사 경영을 10개월 동안 방치할 것인가”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포럼은 과거 남중수 전 사장 연임실패, 이석채 전 회장 연임실패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음을 전제하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럼에도 과거 사례를 들며, 차기 대표이사를 빠르게 선임해 경영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권 외풍에 의한 최고경영자(CEO) 잔혹사는 반복됐지만, 수습기간은 빨랐다는 게 요지다.
포럼에 따르면, 남 전 사장 사퇴 후 후임 이석채 회장 선임까지 서정수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거쳐 70일만에 후임인선이 완료됐다. 이 전회장이 검찰 수사 등으로 물러나고 황창규 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66일이 소요됐다.
포럼은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는 현재 상황과 가장 유사한 이석채 회장의 선임과정의 70일 보다 2배가 넘는 153일을 직무대행체제로 비상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럼은 “KT 지배구조는 규정 등 제도 문제가 아니라 정당성이 결여된 이해관계자의 지배와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은 얼마나 독립성,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춰 투명하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비상경영체제 5개월은 어떠한 이유와 설명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포럼은 “비상경영체제를 빨리 종료하고 정상경영체제로 가능한 빠르게 전환하는 길이 기업가치를 높이고 KT 안팎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는 바임을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반드시 유념하고 직무대행 업무에 임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