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엔데믹 후 배달 이용자 및 수요 감소가 심화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데믹 시국에 접어들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다.
배달앱 이용자수도 감소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앱 3사의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월 3586만명 대비 18.5% 감소했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며 라이더 또한 이탈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시장 규모는 줄었으나 경쟁은 심화 중이다.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배달 앱, 공공배달 앱, 땡겨요 등 은행 배달 앱 등이 시장에 진입했다. 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의 배달 시장 진출 또한 점쳐지고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과 '커머스화'로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민은 배달 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업주와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간 배민은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만 집중했으나, 높은 배달비로 고객 불만이 발생했다. 이에 저렴한 묶음 배달 상품을 내놓으며 이용자 록인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 중이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이브를 건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B마트'와 '배민 스토어'등에 입점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배민 스토어에 중소상공인 입점을 꾀하고 있어 향후 프렌차이즈 물품 외에도 동네 일반 상점의 물품을 배민을 통해 주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배민이 전체 이커머스 사장에서는 아직 신생 플레이어라는 점, 배민보다 매출이나 서비스 제공 영역이 큰 유통 기업이 많다는 점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음식 배달 앱만큼 이커머스 경쟁 또한 치열해 고전이 예상된다.
배민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 배민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