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는 일상?…과격 시위현장 바로 앞 프랑스 시민들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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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프랑스 보르도 빅투아르 광장 앞에서 촬영된 영상. 사진=틱톡(@maximedaviau)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길이 치솟고 굉음이 들리는 시위 현장 지척에서 여유롭게 대화를 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촬영된 한 영상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1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지난 23일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빅투아르 광장 앞 식당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한 과격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담고 있다. 길거리에는 시위대가 지른 불길이 치솟고 있으며, 곳곳에서는 고함과 굉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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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프랑스 보르도 빅투아르 광장 앞에서 촬영된 영상. 사진=틱톡(@maximedavi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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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프랑스 보르도 빅투아르 광장 앞에서 촬영된 영상. 사진=틱톡(@maximedaviau)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인근에서 시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화를 하는 커플이다. 식당의 야외석에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테이블에 와인을 놓고 서로에게 집중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바로 옆에는 무심한 표정으로 문자를 하는 여성과 불길을 보면서도 전화통화에 집중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까지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상이 촬영된 23일은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다. 당시 시위대는 보르도 시청 앞에 불을 지르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길은 소방관들에 의해 진압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것이 프랑스의 분위기군” “그들은 저게 옳다는 것을 아니까” “로맨틱한 모닥불 옆 작은 테이블일 뿐이야”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연금 개혁안을 발표한 뒤 부결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16일 하원 표결을 생략하고 법안을 통과할 수 있는 헌법 특별 조항(49조 3항)을 사용해 법안 통과를 강행했다.

이에 반대한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여졌으며, 과격 시위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프랑스 서부에서 경찰차 3대가 불타고 다수의 경찰이 다쳤으며, 인근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까지 시위대가 6000여 명이라고 추산했으나, 시위대 측은 3만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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