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개매수 성공…SM 경영권 확보

주식 39.91%로 최대주주 등극
SM IP 활용 글로벌 공략 시동
AI·메타버스 접목 사업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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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 라이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애초 계획한 SM엔터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공개매수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24일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기명식 보통주식 공개매수 배정 결과 2.266대 1의 경쟁률로 공개매수 청약이 이뤄졌다고 27일 공고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매수로 SM엔터 지분 35%에 이르는 833만3641주를 인수할 예정인 가운데 1888만227주의 공개매도가 신청됐다.

SM엔터 지분 15.78%를 보유한 하이브와 4.2%를 가진 컴투스 등 주요 대주주가 공개매수에 지분 전량으로 참여했다. 주당 15만8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만원대까지 하락한 주가에 소액주주가 대거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배정 비율은 44%다.

매수대금·주식 지급일은 28일이다. 카카오 진영은 공개매수로 카카오 20.78%와 카카오엔터 19.13% 등 SM엔터 주식 총 39.91%를 확보하게 된다.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지분 규모다.

카카오 진영의 최종 승리다. 2021년 이수만 SM엔터 창업자의 지분 양도 의사로 시작된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CJ ENM, 하이브 등을 제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력을 확보했다.

SM엔터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 카카오 진영은 카카오 정보기술(IT), 카카오엔터와 SM엔터 지식재산(IP) 경쟁력 및 아티스트 등을 바탕으로 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북미 웹툰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와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으로 대표되는 웹툰사업 이외 콘텐츠 IP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카카오는 SM엔터 IP를 적극 활용한다. 엑소(EXO), NCT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세계 음악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다음 달 컴백 예정인 카카오엔터 산하 스타쉽 아이브의 북미 진출을 예고하며 글로벌 음원 유통 네트워크 확장과 음악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와의 파트너십이 기본이다.

카카오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도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카카오 기술력에 카카오엔터와 SM엔터 IP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엔터는 자사 IP 비즈니스 역량과 SM엔터 음원·아티스트 IP 결합으로 IP 다각화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경영권 분쟁 국면을 종료하고 협업을 예고한 하이브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글로벌 비즈니스, 음원 유통, 기업간거래(B2B) 등 카카오엔터와 SM엔터 간 중복사업은 교통정리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공산이 크다. SM엔터 지분 인수 과정에서 투입한 1조원 안팎의 투자자금이 과도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도 숙제다. 카카오 인수 확정 이후 SM엔터 주가는 주당 9만원대로 하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SM엔터와의 협력 논의를 거쳐 음악 등 국내외 IP 시장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라면서 “SM엔터가 공시한 사내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임명 안건에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에 14.8% 지분을 매도한 이수만 SM엔터 창업자는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창업자는 SM엔터 지분 3.65%를 보유하고 있다. 31일로 예정된 SM엔터 정기주주총회 검사인으로 문재웅 변호사를 선임했다. 적법한 진행과 결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표〉SM엔터테인먼트 주요 대주주 지분 변화(자료:업계)

카카오, 공개매수 성공…SM 경영권 확보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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