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왕국에 '토종코인'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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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황영진 인도네시아 아체다루살람 대한민국 아체 총영사, 최종환 월드에셋홀딩스 대표, 투안쿠 무함마드 아체왕국 국왕, 이라드 왕세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특별자치주 '아체왕국'이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을 도입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월드코인' 발행사 월드에셋홀딩스와 아체왕국,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KBEPA)는 이를 위한 협약을 맺고 디지털자산 활용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발행하는 디지털자산 명칭은 '월드코인(아체코인)'으로 하고, 대한민국 화폐인 원화 본위의 태환화폐로 발행하게 된다. 코인 1개에 100원, 수량은 10억개이며 총 1000억원어치다. 월드코인은 월드에셋홀딩스가 발행하고, 아체 왕국과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는 발행 및 운영, 관리감독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투안쿠 무함마드 아체왕국 국왕과 이라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아체왕국은 디지털자산을 자국 내 상품 거래나 용역 대금 지불 등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이라드 아체왕국 왕세자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아체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며 “아체 젊은세대는 블록체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해도를 높여가는 과정에 있으며, 제 동생(둘째 왕자) 역시 아체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운영하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약 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아체주는 1976년부터 오랜 세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무장독립단체 자유아체운동(GAM)의 독립 운동으로 인해 분쟁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2005년 '아체 평화협정' 체결 이후 독립적인 자치정부를 수립했으나 여전히 군사권, 외교권, 통화발행권이 없다. 이 때문에 아체주는 가상자산을 통해 인도네시아 본국과 독립된 화폐 체계를 수립하는데 관심이 크며, 이번 협약 역시 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체결하게 됐다.

다만 아체코인이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본국 금융당국과 협의 등을 포함해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마단이 끝나는 6월 내외로 월드에셋홀딩스와 KBEPA 관계자가 아체를 방문해 기술적인 검토와 현지 상황 및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타진할 계획이다.

최종환 월드에셋홀딩스 대표는 “많은 가상자산공개(ICO)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밖에서 유통이 이뤄지는 코인이 거의 없다”며 “반면 월드코인은 거래소 상장보다는 실질적으로 상품거래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전제로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급보증방식은 전환사채나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하는 STO(토큰증권발행) 개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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