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년 만에 '상생협력데이' 행사를 열고 '어려울수록 함께 성장'이라는 가치를 지속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 호텔에서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원사들과 함께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 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을 비롯한 208개 회원사 대표 등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렸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상생협력데이는 삼성과 협력회사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다. 협성회 정기총회, 우수 협력회사 포상이 진행되는 등 삼성 주요 경영진과 협성회 간 화합의 장이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 아래 협성회와 42년째 '동행'하고 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간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정보 교환과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성회 회원사는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협성회 208개사의 매출 총합은 약 70조원, 고용 인원 합은 29만200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매출 1조원(연결기준)이 넘는 기업도 동우화인켐,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원익아이피에스, 동진쎄미켐, 인탑스, 솔브레인, 대덕전자 등 16곳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확대했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자금·기술·혁신·인력양성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했다. 최근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의 실질적 개선을 집중 지원한다.
김영재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혁신 활동과 기술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ESG 경영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협력사 ESG와 공급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말에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길러서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공급망 전체 생존을 위해 ESG 경영에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34개 협력회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엠씨넥스가 카메라 패키징 라인과 자동떨림보정기능(OIS) 공정 자동화 등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테스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설비 가동 최적화, 주요 부품 신규 개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에 QD(반도체결정) 재료를 납품하는 한솔케미칼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에 TV용 전원공급장치(SMPS)를 납품하는 동양이엔피는 ESG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수원=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