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애플페이, 소비자 우선돼야

Photo Image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한국에서 시작했다.

애플페이의 한국시장 출시에 대한 온도는 갈린다. 스마트폰·간편결제 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에 삼성페이 등이 포진해 있는 한국에서 애플페이가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지 비관하는 시각도 있다.

새 변화임은 분명하다. 실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이폰으로 기기를 변경하거나 엄청난 충성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애플페이의 한국시장 서비스가 국내 간편결제 인프라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라는 결제 습성에 한국인들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교통카드를 생각하면 된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단말기에 카드 또는 스마트폰만 찍으면 결제가 된다. 애플페이도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카드는 다르다. 우리가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결제하려면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 성향이 90%다. 물론 삼성페이 등 다른 모바일 결제 수단이 있다. 그러나 국내 간편결제는 NFC 방식 결제가 아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수수료 문제와 가맹점 확대 등이다. 이 문제는 애플과 현대카드가 해결하면 된다.

무엇보다 애플페이 결제 국내 도입이 소비자 우선이어야 한다. 간편하거나 여러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조금 더 혁신적이고 편한 결제 습성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애플페이의 한국시장 진출이 많은 의미를 담겠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없는 간편결제란 있을 수 없다. 애플 또한 한국을 정보통신기술(ICT)의 주요 국가라고 생각한다면 한국 소비자를 감안한 합당한 서비스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