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K-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에서 흥행한 토종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쿠키런:킹덤' 등이 새롭게 판호 발급에 성공하며 중국 게이머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올해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개발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한국 게임을 포함한 외산 게임 27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외자 판호 발급이 이뤄진 이후 3개월 만이다.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을 비롯해 넷마블에프엔씨 '일곱개의 대죄', 넥슨 '메이플스토리 H5', T3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지식재산권(IP) 게임 등이 판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퍼블리싱은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았다. 일본에서 '블루 아카이브' 흥행의 성공 신화를 이끈 요스타의 자회사다.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차별화한 현지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외부 컬래버레이션과 IP 확장,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킹덤'의 중국 진출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한다. 성별을 막론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IP가 강점이다. 신영증권은 4분기 중 '쿠키런 킹덤'이 중국 시장에 출시되면 180억원대 매출과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킹덤'은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중국 게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현지 출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외자 판호 추가 발급 소식은 관련 게임사의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넥슨게임즈는 전일 대비 21% 이상, 데브시스터즈는 장중 최대 28%까지 상승했다. 넷마블도 장 초반에 10%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1인칭슈팅(FPS)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도 네오리진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가 두텁고 판호 발급 경험이 있는 관계사를 활용,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출시된 게임과 향후 출시될 신작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게임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게임주 전반에 걸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